지난 8월 주식 시장을 뜨겁게 만들었던 용어가 있습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입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로 인하여 주가가 많이 내려갔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영향으로 인해 시장이 변동성을 가지게 되었다 등 처음 들어보는 용어로 인하여 시장은 출렁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엔 캐리 트레이드의 의미는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엔 캐리 트레이드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린 후 금리가 높은 또 다른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살펴보았듯이 일본은 수십년간 제로금리 국가였습니다. 즉 이 말은 일본 은행에서 돈을 빌려 사용하더라도 부담 없이 이자를 낼 수 있으며 빌린 돈을 활용하여 금리가 높은 다른 국가의 자산에 투자할 경우 그만큼의 차익을 통해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저금리 국가의 돈을 빌려 고금리 국가의 투자물에 투자한 후 이득을 보는 행위입니다. 이러한 행위 자체를 캐리 트레이드라고 부르며, 엔화를 빌려서 다른 국가의 투자물에 투자하는 경우 엔화의 앞 글자를 따서 엔 캐리 트레이드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다른 예시로 미국의 금리가 낮을 경우 달러를 빌려 다른 국가 자산에 투자하는 경우 마찬가지로 앞 글자를 사용하여 달러 캐리 트레이드라고 하는 것입니다. 저는 처음에 엔과 캐리가 사람의 이름인 줄 알았으나 일본의 엔화 앞 글자를 가져와서 사용한 지는 이번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엔 캐리 트레이드는 주로 글로벌 헤지펀드에 의해 수행이 되며 덩치가 큰 투자회사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투자하게 될 경우 많은 자금이 시장에서 오고 가게 됩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를 통하여 금리 차이가 나고 있는 국가 간 격차에 의해 때로는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금리 차이로 인한 투자수익률보다 환율로 인한 손실도 있을 수 있어서 주의가 요구되는 투자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엔 캐리 트레이드가 최근 주식 시장에서 왜 쟁점이 되었으며 시장에 큰 영향을 준 것일까요? 제가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최근 일본 정부가 금리 인상을 발표하면서 일본이 더 이상 제로 금리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제로 금리 체제에서 엔화를 빌려 다른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일본의 금리가 오르면서 빌린 엔화에 대해 이자를 내야 하는 상황이 생기게 되어 가지고 있던 엔화를 청산하고 엔 캐리 트레이드라는 행위를 멈추면서 시장에 큰돈들이 오고 간 것입니다. 이러한 청산 과정에서 엔화를 빌려 달러 등의 자산으로 미국 주식 시장에서 활용되던 돈을 찾아 다시 엔화로 갚아야 하는 과정이 생기게 되고 그러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의 위축이 올 것이란 시선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것만큼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없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은 이에 따라 미국 주식시장에 있던 돈이 빠져나가 주식 시장 자체가 위축이 될거란 우려가 생겼기에 주가가 조정을 받았던 것입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뿐만 아니라 당시 미국의 제조업 지표 역시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시그널을 주면서 두 가지 요소가 한 번에 시장에 불안감을 형성하였고 결국 8월 미국 주식 시장은 큰 조정을 맞게 되었습니다. 많은 투자회사가 예측하기로는 8월처럼 급격한 조정을 만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더 이상 크게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많지만 일부는 일본이 자국민을 위한 경제 정책을 펼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에 대비되어 미국은 금리를 인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니 다시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이처럼 주식 시장에는 수많은 요소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경제적 침체 가능성, 금리 인상 및 인하 여부, 캐리 트레이드, 질병의 창궐 등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요소들이 끊임없이 투자자들을 흔들고 있으며 변동성을 주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미국 대통령 선거 역시 이러한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 대통령 선거를 하더라도 이처럼 주목받고 세계가 집중하는 대통령 선거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이란 나라는 그만큼 전 세계 경찰을 자처할 만큼 군사력이 뛰어나고 경제력이 엄청난 국가입니다. 미국의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미국 주식시장 역시 변동성을 가질 것이며 이는 전 세계 분포하는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줄 것입니다. 다가오는 화요일과 수요일은 FOMC 회의도 예정되어 있으며 9월 금리 결정 또한 진행될 것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처럼 빅컷(0.5% 인하)이냐 아니면 예정대로 0.25% 인하를 할 것인지 여부도 중요한 관전 요소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0.5%포인트 인하가 되는 것만이 꼭 시장의 상승을 이끌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빅컷을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사람들은 의구심을 가질 것이며 미국의 경기가 그만큼 안 좋은 것인지, 금리를 급격하게 인하할 만큼의 위기가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해서 오히려 많은 사람이 걱정하여 주가가 그만큼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나와봐야 아는 것이고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것이지만 우리는 우리의 소중한 돈을 지키기 위해 그저 결과에 따른 대응을 준비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오늘 밤 시작되는 미국 시장을 살펴보고 투자되어 있는 금액의 일부를 현금화하기 위해 매도 주문을 걸 것이며 다가올 변동성에 대처할 계획입니다. 지난주까지 좋은 분위기를 가져갔던 나스닥이 이번 주는 어떤 움직임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며 이왕이면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며 현금 확보를 할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경제학(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가오는 18일(현지 시간), 그의 입을 주목하는 이유 (9) | 2024.09.18 |
---|---|
리먼 브라더스 사태,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5) | 2024.09.16 |
시장에 퍼진 빅컷 기대감, 이대로 연말까지? (9) | 2024.09.15 |
곧 시작될 금리 인하,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10) | 2024.09.13 |
새로운 투자 방식을 위한 용어 및 개념 정 (6) | 2024.09.13 |